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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ysmom 이야기

미니멀 라이프 -ing

by VELYS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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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우리집은 책이 무지 많다.

거실도 서재방에도 자는방에도 운동하는 방에도 책장이 있다. 꽉꽉 채워져 있다.

문제지의 경우에도 둘 곳이 없으니 선반에까지 책을 넣어놨다.

 

왜 그리 책에 욕심이 많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렸을 때 책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자식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싶은 욕심이였을까??

 

우리 로블리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하나라도 더 읽히고 싶어서 책을 샀을지도 모르겠다.

울 로블리가 어떤 책을 더 많이 볼 줄 모르니 넉넉하게 다양하게 전집으로 꾹 채웠었나보다.

 

 

이번에 2질을 처분하면서 아이들이 책을 잘 보았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 이다.

이젠 더 이상 책을 둘 곳이 없기 때문에 처분을 한거 였다. 

 

우리집이 포화상태라 생각이 날 때마다 비움을 하고 있다.

 

오늘도 갑자기 생각이 난 날!!

예전엔 이 책 보지도 않고 병풍이였는데 너무 아깝다..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많이 홀가분하다 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중고로 팔 때 돈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많이 기다렸는데 지금은 '가격'보다 '먼저 오시는 분'을 환영한다.

그래서 시세보다 1~2만원 더 싸게 올릴때도 있고 아예 드림 하는 경우도 있다.

 

싸게 팔고 나면 '아쉬움' 보다는 비움에 대한 '안도감'이 더 큰 것 같다.

 

정말 많은 것들을 비움을 하다보니(물론 아직 3%뿐이 비우지 않았다) 집도 넓어지고 예전에는 절대 들을 수 없던 메아리까지 들리기 시작한다.(울림이 더 맞는 표현일 듯 싶다) ㅋㅋ 3% 비웠는데 말이다.(너무 웃긴다)

 

 

여하튼...

이제 약간의 정리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 신랑이 정리하는 나를 보더니 '나만의 정리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정리의 기준이 없고 내가 보기에 버려야 하는 것이면 버려야 한다 ㅋㅋ)

 

또한 책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보지 않는 책이여도 아이가 이 책은 절대로 보지도 않고 찾지도 않을 것이라면 그냥 무조건 처분 또는 비움을 선택하였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비움을 할 때마다 울 로블리는 집중하는 시간도 더 많아지고 자신과의 규칙을 더 잘 지키는 듯 했다.

 

비움을 시작했을 때, 우리 로블리의 집중에 대해서 도움이 될까? 가 걱정이였는데 걱정한 시간만 버린 것 같다.

 

또한 비움을 위해 중고거래를 하니 울 아덜이 예전 같으면 ' 엄마 이 돈으로 뭐 사러가자.' 했을텐데 오늘은 '엄마 돈 생겼으니 돈 저금하자' 라는 말을 했다.

 

완전 감동이였다.

 

그래서 비움은 무조건 사랑이다. ^^

그래야 채워질 수 있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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